같은 링크인데 누구는 카드, 누구는 텍스트로 받는다
웹사이트 주소를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피드에 올렸을 때, 어떤 사이트는 큰 이미지와 깔끔한 제목, 설명이 함께 카드로 펼쳐진다. 어떤 사이트는 그냥 파란 글씨의 URL만 덜렁 뜬다. 보내는 사람도, 받는 사람도 클릭하기 망설여진다.
그 차이를 만드는 건 Open Graph 태그 몇 줄이다. 페이스북이 2010년에 만든 이 표준은 이제 카카오톡, 트위터/X, 슬랙, 디스코드, 라인 같은 거의 모든 플랫폼이 그대로 읽는다. 검색엔진이 robots.txt를 본다면, 메신저는 og 태그를 본다.
Open Graph 태그가 결정하는 다섯 가지
1. og:title — 페이지 제목과 같을 필요는 없다
HTML의 title 태그가 검색 결과를 위한 제목이라면, og:title은 공유 카드를 위한 제목이다. 검색 결과에서는 키워드 중심으로, 공유 카드에서는 클릭하고 싶은 카피로 따로 쓰는 사이트가 더 높은 클릭률을 가져간다. 카카오톡 카드에서는 보통 한 줄로 잘리니 25자 안에 핵심을 넣는 것이 안전하다.
2. og:description — 본문 첫 문단이 아니라 미끼다
대부분의 CMS는 본문 맨 앞 100자를 자동으로 잘라 og:description으로 채운다. 그러다 보니 카드에 "안녕하세요, 저희는…" 같은 인사말이 그대로 노출된다. 90~110자 안에 들어가면서 클릭을 유도하는 한 문장으로 직접 작성하는 편이 낫다. 자동 생성에 맡기는 순간 평범해진다.
3. og:image — 1200×630, 한글 가독성, 그리고 속도
가장 중요한 한 줄이다.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모두 1200×630px 비율을 기본으로 한다. 작은 화면에서 한글 한 문장이 깨지지 않게 보이려면 텍스트는 이미지 폭의 70% 안에 두고, 폰트는 굵게. 또한 og:image는 상대 경로가 아니라 절대 URL로 적어야 하고, 200KB가 넘으면 메신저가 캐시 갱신을 늦춘다. WebP보다 JPG/PNG가 호환성이 높다.
4. og:url — 정규(canonical) URL을 하나로
같은 페이지가 utm 파라미터, m. 도메인, www 유무에 따라 여러 주소로 존재하면 좋아요 수와 공유 수가 흩어진다. og:url에는 utm 없는 정규 URL을 박아두는 것이 SNS 인사이트를 모으는 기본기다. 나중에 광고 캠페인을 돌릴 때도 같은 페이지가 하나의 카운트로 모인다.
5. og:type, og:site_name — 카드의 신뢰를 만든다
article인지 website인지에 따라 페이스북이 보여주는 메타 정보가 달라진다. og:site_name에 "CYAN 에이전시"처럼 브랜드명을 박아두면 카드 위에 출처가 함께 노출되어 클릭 신뢰가 올라간다. 브랜드 인지가 약한 신생 사이트일수록 효과가 크다.
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이 같은 링크를 다르게 보여주는 이유
두 플랫폼 모두 og 태그를 읽지만, 잘라내는 글자 수와 이미지 처리 방식이 미묘하게 다르다. 카카오톡은 제목을 한 줄로 자르고, 페이스북은 두 줄까지 보여준다. 카카오톡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이미지도 크게 잡아주는 반면, 페이스북은 1.91:1 와이드 비율이 가장 안전하다. 발행 전에 두 곳 모두에서 미리보기를 확인해야 한다.
한 번 잘못 캐시되면 오래 간다 — 검증과 갱신
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은 한 번 읽은 og 정보를 며칠씩 캐시한다. 발행 후에 og:image를 바꾸면 한참 동안 옛날 이미지가 카드에 뜬다. 페이스북은 Sharing Debugger에서 'Scrape Again'으로 즉시 갱신할 수 있고, 카카오톡은 카카오 디벨로퍼스의 디버거를 사용한다. 새 글을 발행하기 직전에 한 번씩 돌려보는 습관이 작은 차이를 만든다.
한 줄 정리
오픈 그래프 태그는 기술이 아니라 마케팅이다. 광고비를 들여 만든 트래픽이 사람의 손을 타고 한 번 더 퍼지는 그 순간, 카드 한 장이 클릭률을 결정한다. 사이트를 만든 후 하루 이틀이면 끝나는 작업이지만 이후 1년 동안 모든 공유 링크에 영향을 미친다. CYAN 에이전시가 사이트 제작 체크리스트에 og 태그 설계를 별도 항목으로 두는 이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