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메인을 바꿨을 뿐인데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— 사이트 이전과 URL 변경에서 검색 순위를 지키는 리다이렉트 5가지 원칙

도메인을 바꿨거나 사이트를 새로 단장하면서 URL 구조까지 정리했다고 가정해보자. 화면은 더 깔끔해졌고 주소도 짧아졌다. 그런데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사장님은 매출 그래프가 거짓말처럼 꺾인 것을 발견한다. 사이트가 망가진 것도 광고를 끊은 것도 아닌데 검색에서 들어오던 방문자가 사라진 것이다. 원인은 대개 단 하나, 리다이렉트다. 작은 줄 하나가 검색 엔진과 옛 손님을 새 주소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. 그 다리를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옛 사이트가 쌓아둔 신뢰가 그대로 옮겨오기도 하고, 한 번에 무너지기도 한다.

1. 301과 302는 다른 신호다

301은 검색 엔진에게 "이 주소는 영구히 새 주소로 옮겼다"고 알리는 신호다. 302는 "잠깐만 다른 주소로 가 있다가 곧 돌아온다"는 신호다. 검색 엔진은 301을 받으면 옛 URL이 쌓아둔 검색 순위와 백링크 신호를 새 URL로 거의 그대로 넘긴다. 반면 302는 옛 URL의 신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색인을 옮기지 않는다. 사이트를 영구히 이전하면서 302를 걸어두면 검색 엔진은 새 주소를 정식 색인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고, 옛 주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. 영구 이전이라면 반드시 301이다. 일시적인 점검 페이지로 보낼 때만 302나 307을 쓴다.

2. 옛 URL과 새 URL을 1:1로 매핑한다

가장 자주 보는 실수가 옛 URL을 전부 새 사이트의 홈 화면(/)으로 보내버리는 것이다. 검색 엔진은 이 패턴을 'soft 404'로 본다. 예전에 /products/wooden-stool 페이지로 들어오던 사람이 갑자기 메인 화면을 만나면, 검색 엔진은 옛 페이지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판단해 색인에서 빼버린다. 옛 URL 한 줄마다 의미가 가장 비슷한 새 URL로 1:1 매핑하는 표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. 카테고리 페이지는 새 카테고리로, 제품 상세는 새 제품 상세로, 글 하나는 글 하나로 옮긴다. 정말로 대응되는 페이지가 없을 때에만 새 홈으로 보낸다.

3. 리다이렉트 체인과 루프를 만들지 않는다

A → B → C 처럼 리다이렉트가 두 번 이상 이어지는 경우를 '체인'이라고 부른다. 검색 엔진은 체인이 길수록 옛 페이지의 신호를 점점 잃고, 사용자의 로딩 속도도 매 단계마다 느려진다. 사이트를 두세 번 개편한 회사일수록 자기도 모르게 체인이 쌓여 있다. 옛 URL이 거치는 단계가 두 번을 넘어가면 안 된다. 가능하면 한 번에 최종 목적지로 보낸다. 또한 A → B → A 처럼 빙 돌아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'루프'가 생기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. Screaming Frog나 httpstatus.io 같은 도구로 옛 URL 목록을 일괄 점검하면 체인과 루프를 한눈에 잡아낼 수 있다.

4. sitemap.xml과 서치 콘솔에 새 주소를 알린다

리다이렉트만 걸어두고 "알아서 발견해 주겠지"라고 두는 것은 검색 엔진에게 너무 늦게 신호를 주는 것이다. 새 도메인이나 새 URL 구조를 반영한 sitemap.xml을 다시 만들고, 구글 서치 콘솔과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에 등록한다. 도메인까지 통째로 바꿨다면 구글 서치 콘솔의 '주소 변경(Change of Address)' 기능을 반드시 사용한다. 이 기능을 거쳐야 옛 도메인이 쌓은 평판이 새 도메인으로 더 빠르게 이전된다. 새 사이트의 robots.txt가 색인을 막고 있지 않은지 발표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.

5. 최소 12개월, 가능하면 영구히 옛 도메인을 유지한다

"이제 다 옮겼으니 옛 도메인 호스팅을 끊자"는 결정은 빠르고 위험하다. 외부 사이트의 백링크, 명함과 카탈로그에 박힌 옛 주소, 고객의 즐겨찾기는 1년이 지나도 따라온다. 옛 도메인은 최소 12개월 동안 유지하면서 301 리다이렉트를 살려둬야 한다. 가능하면 영구적으로 갱신하는 편이 안전하다. 연 1~2만 원 수준의 도메인 갱신비가 검색 순위와 옛 손님을 지키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아깝지 않다. 옛 도메인을 누군가 인수해 전혀 다른 사이트로 운영되기 시작하면, 우리 사이트의 평판도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.

이전은 '옮기는 일'이 아니라 '이어주는 일'이다

사이트 이전은 디자인을 새로 입히는 작업처럼 보이지만, 본질은 옛 손님과 검색 엔진을 새 주소로 한 명도 잃지 않고 데려오는 일이다. 시안 에이전시는 사이트 리뉴얼이나 도메인 이전을 진행할 때 옛 URL 전수 조사부터 1:1 매핑표 작성, 리다이렉트 체인 점검, 서치 콘솔 마이그레이션까지 한 흐름으로 처리한다. 옮기는 순간이 매출이 흔들리는 순간이 되지 않도록, 다리를 먼저 단단히 놓은 다음 화면을 바꾸는 것이 순서다.